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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기

* 벌매와의 만남2 *

by chamagodo . 차마고도 . 茶馬古道 2018. 12. 24.

 

올 한해가 가기전 벌매와의 만남2를 탐조기에 적어본다.

3년전 6월 고향 어느 야산에서 벌매 암수를 가까이서 만나고 혹시 주변에 둥지를

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주변산을 샅샅이 탐조를 했었다.

결국에는 둥지를 찾질 못하고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여기 저기서 벌매둥지 소식이 들려왔다.

해마다 그렇듯이 5월 섬 탐조가 끝이나면 참매둥지 사진을 담곤 하였는데...

지난 해에는 참매둥지가 있는 산에 산주인이 작은 나무들은 베어내고 산에 철책선과

그물망으로 두루고 산양삼과 더덕등을 심어놓아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사진을 담으면서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 참매 사진을 담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였었다

올해 62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참매둥지가 있는 산으로 가보았다.

둥지 주변에 가까이 다가 가지만 둥지주변은 조용하다.

육추를 하였다면 암컷의 날카로운 경계음으로 위협을 하였을텐데...

둥지를 보니 수리를 하지않아 나무 가지들이 축 늘어진채 텅빈 상태로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허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물 마시면서 고민을 하여본다.

 

 

( 처음 발견한 모습의 벌매 둥지 )

 

참매 둥지를 다시 찾아 산을 헤맬 것인지 아니면 참매 둥지 사진을 포기할 것인지를...

참매둥지 사진은 인내가 필요하다.

하루에 3~4번만 둥지로 오기 때문에 기다림의 지처 포기하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게 찾은 둥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보니 아쉬움에 참매둥지를 찾아 나서기로한다.

참매는 묵은 둥지가 있는곳에서 멀지 않은곳에 새둥지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산을 2시간동안 탐조를 하였지만 참매둥지는 찾을수가 없었다.

올해는 참매둥지 사진을 포기하자 하는 마음으로 산을 내려와 집으로 올라왔다.

6월 초순이면 참매들이 육추를 할 시기이다.

참매둥지의 하얀 유조들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66일 현충일날 참매둥지를 찾으러 다시 고향으로 향했다.

두군데 산을 찾아 보았지만 좀처럼 둥지는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험준한 산을 혼자서 탐조를 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마지막으로 3년전 참매의 묵은둥지를 보았던 산을 탐조 하기로하고

힘겹게 산을 오르며 낙엽송,소나무등을 살펴본다.

주변에 둥지가 있을것 갔은데 보이질 않는다.

 

 

(비오는날 포란중인 모습)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참매 묵은둥지가 있는곳으로 가본다.

그곳은 산 정상이나 다름이없는 9부능선에 있다.

6월이지만 더위는 한여름 날씨이다.

온몸에는 거미줄과 땀으로 범벅이다.

내가 좋아서하는 취미생활 이라서 이 고생이지 누가 돈주고 하라 하면은 안했을 것이다.

참매 묵은둥지 근처에서 물을 마신후 망원경으로 둥지를 살펴보니

둥지가 상수리나무 가지로 수리를 한 흔적이 보인다.

그렇데 둥지에도 주변에도 둥지 주인은 보이질 않는다.

참매가 둥지를 다시 틀었다면은 지금시기에는 육추를 할 시기인데...

어떤놈의 둥지일까 의문을 가저본다.

시간도 늦고 둥지 사진만 담고 바로 산을 내려와 집으로 올라왔다.

어떤 놈에 둥지일까... 혹시 벌매 둥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아직 지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2년전 지인의 도움으로 벌매둥지 사진을 담았었다.

 

 

( 수컷의 앞모습 사진)

 

그때 벌매의 생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파악을 하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저보았다.

3년전 벌매를 가까이서 보았던 장소에서 이 둥지와의 거리는

직선 거리로 1.5km 떨어진 장소이다.

69일 주말 둥지주인이 궁금하여 다시 그곳으로 가보았다.

그곳에 도착을 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산을타니 비와 땀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다.

둥지에 도착하여 망원경으로 둥지를 살펴보니 포란중이다.

진갈색의 꼬리깃과 등짝만 조금보인다.

자세히 볼수는 없지만 벌매의 꼬리깃 처럼 보였다.

둥지가 눈 높이보다 약간 높은곳에 있고 뒷모습이라 자세히 볼수가 없어

둥지 주인을 볼려고 위장망으로 위장을 하고 교대하기를 기다려본다.

2시간을 기다려도 교대를 하지 않는다.

비도오고 습하니 산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도저히 더 이상은 있을수가 없어서 다시 산을 내려와 집으로 올라왔다.

 

 

(벌매유조)

 

예민한 놈들이라 포란기간 30일동안 그곳으로 가질 않았다.

72일날 둥지 사진을 카톡으로 지인에게 보내고 어떤놈 둥지인지

확인 요청을하니 바로 벌매둥지라 한다.

그러나 정확히 벌매의 앞모습을 보질 못하였으니...

77일 주말 들뜬 마음으로 아침일찍 그곳으로 길을 나선다.

둥지가있는 장소에 도착을하여 카메라가방에 물과 간식을등을 챙기니

가방무게가 15kg은 넘는것갔다.

거기에 위장텐트.삼각대까지 합하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작은 체구이지만 젊은날에는 박배낭을 메고 산 사진을 담으러 많은산을 다녔었다.

지금은 다 지난 추억의 시간들이다...

그래도 벌매둥지 사진을 담는다는 의욕으로 산행을 시작해 본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로가 없는 직등구간이라 힘이 많이든다.

몃번을 쉬다를 반복하며 오르니 둥지 근처다.

둥지에 다 달았을때 둥지에서 벌매가 울음소리를 내면서 날아간다.

처음으로 벌매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처음으로 둥지로 들어온 모습)

 

관찰하기 좋은곳에 신속히 위장텐트를 치고 나무가지로 위장을하고

텐트속에서 어미를 기다려본다.

둥지속에는 태어난지 2~3일로 추정되는 어린유조 한마리가 머리만 겨우 보인다.

벌매는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선회비행을 하며 경계를 한다.

30분이 지나자 벌매는 주변 나무가지에 앉아서 텐트를 주시하다

둥지속으로 들어와 유조를 품어준다.

처음으로 벌매의 앞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촬영한 사진을 자세히 눈을 보니 암컷이 아닌 수컷이다,

맹금류 들은 수컷이 어린 유조를 품어주는 경우는 드물다.

암컷이 유조를 품어주고 먹이를 먹여주는데 이놈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담아본다.

아직 텐트가 낯설어서 암컷이 둥지로 들어오지 않은곳으로 판단하고 텐트안에

삼각대와 의자등을 두고 12시에 산을 내려왔다.

78일 휴일날 아침730분 둥지가 있는곳으로 힘든 산행을 해본다.

위장텐트에 도착을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청설모를 경계하는 모습)

 

카메라를 셋팅을 하고 둥지를 살펴보니 어미는 없다.

둥지는 밑에서 조금위로 보는 화각이라 둥지속 유조가 잘 않보인다.

30분후 둥지속으로 수컷이 들어와서 유조를 품어준다.

수컷은 30~40여분 동안 품어주고 다시 밖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온다.

잡아온 먹이들은 어린새 와 벌집을 물고온다.

그렇게 2시까지 둥지를 관찰 하였지만 주변에서도 암컷의 모습은 볼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암컷에게 무슨일이 생긴것 갔다.

만약 암컷이 죽었다면 과연 수컷 혼자서 유조를 키울수 있을지

불안한 느낌을 받으며 집으로 올라왔다.

집에와서 촬영을 3일에 한번씩 기록하기로 하고 수요일, 주말, 휴일날 촬영계획을 짜본다.

711일 수요일 휴가를내고 새벽6시에 일어나 그곳으로 출발한다.

그곳에 가까울수록 안개가 심하다.

산속에도 안개가 자욱한 상태여서 2~30m도 잘 안보인다.

힘겹게 위장텐트에 도착을하여 카메라로 둥지를보니 안개 때문에 둥지가 잘 안보인다.

30여분이 지난후 수컷이 먹이로 어린새 한 마리를 잡아온다.

 

 

(주변 경계 모습)

 

먹이를 뜯어 유조에게 먹인후 털 고르기를 하며 망중함을 보낸다.

텐트가 이제는 익숙한지 경계심을 들어내지 않는다.

휴일날 잘 보이질 안았던 유조도 조금커서 이제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유조는 한 마리만 태어난것 갔다.

수컷이 둥지밖으로 나가면 유조는 혼자서 잠자다 하품하다를 반복한다.

산속이지만 한 여름이라 위장텐트 안도 덥다.

나도 서서히 지루함에 졸음도 밀려온다.

유조가 태어난지 오늘이 5~6일 째다.

수컷은 30~40분 간격으로 들어왔다 나가다를 반복 하며 먹이를 잡아온다.

이번에는 작은 벌집을 하나를 물고와 벌집속에있는 유충을 빼서 유조에게 먹인다.

그리고 유조를 포근히 품어주며 눈을감는다. 눈을감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짠 해보인다.

맹금류들은 역할분담이 확실해서 암컷은 둥지안에서 수컷이 잡아온 먹이를 둥지에서

유조에게 먹이를 잘게뜯어 먹이고 둥지수리와 주변경계를하고 수컷은 오로지

먹이 사냥과 주변경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몆년간 참매를 관찰한 바로는 암컷이 둥지에 없어도 수컷은

먹이를 둥지에 두고 그냥 날아가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하품하는 유조)

 

그래서 참매나 수리부엉이등 다른 맹금들은 암컷이 죽었을 경우 유조들도 굶어 죽는다고 한다.

반대로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직접 사냥을 해서 유조에게 먹이를 뜯어 먹일수가 있어서

유조들도 생존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어미든 아비든 한 마리만 살아 있다면 생존률은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그런데 이 벌매는 특이하게도 수컷이 사냥을해서 직접 먹이를 잘게뜯어 먹여준다.

수컷이 사냥을하러 둥지를 비울때는 암컷이 없는 유조는 완전 무방비 상태다.

그런데 멀리서 이소한 어린참매의 울음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매둥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나 보다.

이 벌매둥지도 참매의 묵은둥지이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것은 왜일까...

오늘도 2시까지 촬영을 하고 집으로 왔다.

714일 주말새벽 6시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오늘은 지인 2명과 촬영을 하기로 하고 함께 둥지에 도착을 하니 8시가 넘었다.

오늘이 유조가 태어난지 10일정도 지난것 갔다.

그래도 많이 자랐다. 유조가 어느정도 자라서인지

수컷이 둥지로 들어오는 횟수가 적고 둥지를 1시간 이상씩 비운다.

 

 

(깃 고르기하는 수컷)

 

유조는 혼자서 하품을 하며 망중함을 보낸다.

수컷이 둥지에 모습을 자주 보여주질 않으니 나 역시 무료함으로 지친다.

330분까지 촬영을 하고 일행들과 헤어지고 나는 어머님이 계신 형님집으로 왔다.

휴일날 형님집에서 나와 8시 위장텐트에 도착을하여 둥지를 보니

커다란 상수리가지로 둥지 수리를 하였다.

1시간을 기다려도 유조에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2시간을 기다려도 유조와 수컷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

주말 330분까지 촬영을 하였는데 그 이후 아니면 새벽에 변고가 일어난 것 갔다.

지난 수요일 참매유조에 카랑카랑한 소리를 듣고 멀지 않은곳에

참매둥지가 있는것을 알고 불길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수컷이 사냥을하러 간사이 유조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것갔다.

참매나 다른 맹금이 어린유조를 낚아채어 갈수도 있고 그리고

주변에사는 청설모나 까마귀등 천적들이 유조를 잡아갈수도 있다.

허탈한 마음을 안고 12시 집으로 올라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715일 수요일 휴가를내고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3일이 지난후 둥지의 모습은 둥지보수용 상수리나무 가지는 말라버린상태 그대로 있었다.

 

 

(마지막 둥지의 모습)

 

위장텐트를 접고 주변정리를 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와 집으로 올라왔다.

이것도 자연생태의 한 모습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그래도 총4번 긴시간은 아니 였어도 벌매의 육추사진과 동영상을 담았다.

 

일본에서는 벌매 4마리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관찰지점과 이동경로를 구글맵 혹은

구글어스를 통해서 볼수 있다고 한다.

( http://cafe.daum.net/WNKorea/McXK/46?q=%B9%FA%B8%C5%C0%CC%B5%BF. )

 

이 벌매도 둥지발견후 조류 전문가와 상의를 해서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한국에서 태어난

벌매의 이동상황등 벌매의 생태에 대해서 연구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한국에서 태어난 벌매는 어디서 겨울을 보내고 어디서 오는지등 벌매의 생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수있는 기회를 놓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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