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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기

* 벌매와의 만남3 *

by chamagodo . 차마고도 . 茶馬古道 2022. 1. 4.

점점 게을러지는 것은 왜일까...

지난여름 벌매 육추 사진을 담았는데 결국 해를 넘겨 이제서야 탐조기를 적어본다.

해마다 반복되지만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주말과 휴일은

집에서 멀어도 혼자서 고향 산천에서 탐조를 한다.

 

처음 발견시 포란모습.

 

612일 토요일 아침 일찍 고향으로 출발을 하였다.

먼저 3년 전 벌매가 둥지를 틀었던 산을 올라가 보기로 한다.

지난해에도 가보았지만 둥지는 텅 비어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울음소리는 들었지만 둥지는 발견은 못하였다.

 

1주차 어린 유조를 품고있다.

 

맹금 둥지는 순환해서 둥지를 사용하기에 참매가 둥지를 틀던지 벌매가 둥지를 틀던지

아니면 빈 둥지인지는 올라가서 확인하면 알 것이다.

산 오를 준비를 한다.

 

2주차 유조혼자서 놀기

배낭에 카메라와 먹을 물과 간식을 챙기고 장화를 신고 산 오르기를 해 본다.

초입에는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수풀들이 무성하다.

스틱으로 수풀들을 헤치며 올라가니 수풀들은 점점 없어지고 길은 험한 길로 변한다.

 

수컷이 벌집을 물고왔다.

6월 초순 날씨지만 덥다, 이마의 흐른 땀을 훔치며 힘겹게 산을 오른다.

중간에 한번 쉬며 물과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을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직등 구간이고 길이 없는 곳이라 힘이 많이 부친다.

30여 분 올라 둥지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였다.

 

3주차 보기 힘든 암컷

참매가 둥지를 틀었다면 벌써 경계음에 요란스러웠을 덴데 조용하니

참매가 둥지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둥지를 살펴보니 정면에 굵고 커다란 상수리 나뭇가지로 철옹성처럼 둥지 수리를 하였다.

둥지를 살펴보지만 벌매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4주차의 모습

3년 만에 다시 이 둥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처음 벌매를 만났을 때처럼 큰 감흥은 없다.

사진 몇 컷 장소를 바꿔서 촬영하고 바로 하산을 하였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벌매 둥지 사진을 확인하니 포란 중인 모습 꼬리가 담겨있다.

 

5주차 날개짓을한다.

오늘이 612일 다음 달 717일경 올 것을 계획을 세워본다.

71735일 만에 벌매 둥지를 다시 찾아가 보았다.

 

6주차의 모습

위장 텐트를 치고 둥지 모습을 관찰하여 본다.

암컷이 유조 1마리를 품고 있었다.

3년 전에는 암컷이 보이질 않아서 걱정을 하였었다.

 

8주차의 모습

수컷이 먹이사냥을 가면 어린 유조는 무방비 상태가 되어서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기 쉽다.

결국에는 육추 2주 때 유조는 사라지고 결국에는 실패를 하였었다.

올해에는 암컷을 보니 희망을 걸어보기로 하고 몇 컷 담고 산을 내려왔다.

 

8주차 이소가 임박한모습

그리고 매주 촬영할 때마다 항상 마음을 졸이면서 촬영을 하였다.

올해에는 꼭 이소까지 성공하길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면서 혼자서 조용히 담았다.

612일부터 828일까지 주말과 휴일 14일간을 차박을 하면서...

 

8주차 둥지에서 이소후

그리고 무더운 날씨에 힘겹게 산을 오르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게 됨을...

무엇보다도 벌매가 이소하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됨을 벌매에 감사함을 전한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였기에 828일 이소하는 날은 잊지 못한다.

 

8주차 이소후 날개짓을하며...

내가 벌매 사진을 촬영하는 시기에 타이완의 유튜브 채널 RRG Taiwan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벌매 둥지를 Live stream 24시간 방송을 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만약 올해에도 둥지를 튼다면 조류연구원들과 상의해서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벌매유조는 힘찬 날갯짓과 함께 무사히 이소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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